얽히고설킨 폐어구 3채, 에기(흰오징어를 낚는 일본의 전통 어로 도구) 8개, 페트병 4개, 삭은 장화, 단조 팩, 스티로폼 조각, 장난감 삽, 구슬 장식, 타프 꼬리표, 일회용 라이터. 바다는 매일 같이 쓰레기를 삼킨다. 그리고 그것을 꺼내는 일은 누군가의 하루를 고스란히 앗아간다. ‘물 좋은 감자들(이하 감자들)’은 강원도 고성군 송지호해변 일원에서 수중 해양정화 작업을 벌였다. 잠수복을 입고 마스크, 스노클, 오리발을 갖춘 채 물에 들어간 회원 이유(39), 김신복(35), 박민정(30) 씨는 43분 남짓 프리다이빙을 하는 동안 위 10여 종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감자들은 강원도 동해안의 고성, 속초, 양양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프리다이빙·스쿠버다이빙을 통해 바다를 정화하는, 이른바 ‘플로빙(플로깅과 다이빙의 합성어)’을 실천하는 청년단체다. 2023년 5월부터 활동해 온 이유 씨는 “활동 자체가 스포츠에 가깝다 보니 즐기면서 한다”며 “우리가 가는 곳에서만 주워도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감자들은 올해 첫 다이빙을 조금 이른 시기에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바다에서 사고 없이 활동하길 바라는 ‘개해제’를 열고 바다 신께 안녕을 기원했다. 늦봄의 바다는 수온은 영상 10도 남짓, 아직 차다. 물에 몸을 맡기자 숨은 짧아지고 손끝은 금세 무뎌진다. 짙은 고요 속, 바다는 조용히 인간의 흔적을 드러낸다. 짧은 숨에 비해 덫은 무겁다. ‘잠깐의 숨, 짧은 망설임’ 끝에 감자들은 덫의 일부만 건져 올리고 물 위로 올라온다. 그미처 끌어올리지 못한 잔해들은 여전히 바다속에 남아 다음 다이버를 기다린다. 이유 씨는 다이빙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조심스레 체념을 내비쳤다. 자신의 플로빙이 결국 퍼포먼스에 불과한 게 아닌가 하는 자책이었다. 바닷속 3만8000여 톤 앞에서 감자들의 기여는 모래알처럼 알량하다. 그럼에도 행동하는 이들의 존재는 위안이 된다. 작은 모래알들이 모여 모래사장을 이루듯, 작은 관심이 모여 정부의 방침을 바꾼 것처럼, 감자들의 꾸준한 행동은 강원도 어딘가의 해안가에서 오늘도 조용히 빛나고 있다. 2025.4.27 쿠키뉴스 유희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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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얽히고설킨 폐어구 3채, 에기(흰오징어를 낚는 일본의 전통 어로 도구) 8개, 페트병 4개, 삭은 장화, 단조 팩, 스티로폼 조각, 장난감 삽, 구슬 장식, 타프 꼬리표, 일회용 라이터. 바다는 매일 같이 쓰레기를 삼킨다. 그리고 그것을 꺼내는 일은 누군가의 하루를 고스란히 앗아간다. ‘물 좋은 감자들(이하 감자들)’은 강원도 고성군 송지호해변 일원에서 수중 해양정화 작업을 벌였다. 잠수복을 입고 마스크, 스노클, 오리발을 갖춘 채 물에 들어간 회원 이유(39), 김신복(35), 박민정(30) 씨는 43분 남짓 프리다이빙을 하는 동안 위 10여 종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감자들은 강원도 동해안의 고성, 속초, 양양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프리다이빙·스쿠버다이빙을 통해 바다를 정화하는, 이른바 ‘플로빙(플로깅과 다이빙의 합성어)’을 실천하는 청년단체다. 2023년 5월부터 활동해 온 이유 씨는 “활동 자체가 스포츠에 가깝다 보니 즐기면서 한다”며 “우리가 가는 곳에서만 주워도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감자들은 올해 첫 다이빙을 조금 이른 시기에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바다에서 사고 없이 활동하길 바라는 ‘개해제’를 열고 바다 신께 안녕을 기원했다. 늦봄의 바다는 수온은 영상 10도 남짓, 아직 차다. 물에 몸을 맡기자 숨은 짧아지고 손끝은 금세 무뎌진다. 짙은 고요 속, 바다는 조용히 인간의 흔적을 드러낸다. 짧은 숨에 비해 덫은 무겁다. ‘잠깐의 숨, 짧은 망설임’ 끝에 감자들은 덫의 일부만 건져 올리고 물 위로 올라온다. 그미처 끌어올리지 못한 잔해들은 여전히 바다속에 남아 다음 다이버를 기다린다. 이유 씨는 다이빙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조심스레 체념을 내비쳤다. 자신의 플로빙이 결국 퍼포먼스에 불과한 게 아닌가 하는 자책이었다. 바닷속 3만8000여 톤 앞에서 감자들의 기여는 모래알처럼 알량하다. 그럼에도 행동하는 이들의 존재는 위안이 된다. 작은 모래알들이 모여 모래사장을 이루듯, 작은 관심이 모여 정부의 방침을 바꾼 것처럼, 감자들의 꾸준한 행동은 강원도 어딘가의 해안가에서 오늘도 조용히 빛나고 있다. 2025.4.27 쿠키뉴스 유희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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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해갖고 오는디 간단한 건 내가 해야제.” 구순(九旬)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자식들 먹일 생각에 들뜬 부모의 마음은 늙지도, 시들지도 않는다. 전남 영광군 묘량면 장동마을 어귀에서 오인순(86)씨는 막걸리, 숙주, 콩나물, 계란, 두부를 샀다. 매주 집 앞까지 찾아오는 ‘동락점빵’ 트럭 덕이다. 묘량면에서 시작한 ‘동락점빵사회적협동조합(동락점빵)’은 지난 14년간 1.5톤 탑차에 각종 식료품과 생필품을 싣고 마을 곳곳을 누벼왔다. 매주 이틀에 걸쳐 묘량면 내 42개 마을을 순회하며, 고령 주민들의 생활 속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이용객 대부분은 지팡이나 유아차,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는 이들이다. 오씨 또한 며칠 전 운동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 거동이 불편해졌다. 읍내로 나가 물건을 살 수 없던 차에 점빵트럭은 단비 같은 존재였다. 이날 오 씨는 고춧대(고추의 줄기를 고정하는 말뚝)를 짚고 천천히 트럭 앞으로 다가섰다. 2025.1.24. 쿠키뉴스 유희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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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우(牛)’에 획 하나를 더하면 ‘생(生)’이 된다. 우리는 그 생을 좀처럼 떠올리지 않는다. 작년 한 해 도축소 111만여 두. 평균 출하월령 42.3개월. 전년 대비 1.2개월이 더 짧아졌다. 숫자 앞에 생은 위태롭다. 누군가는 바닥에 일(一) 하나를 그어 소가 설 자리를 만든다. 새벽마다 쇠죽을 뜨고, 털을 빗기고, 걷게 한다. 강가에 앉힌 뒤 풀 뜯는 입을 오래 본다. 싸움소의 우주(牛主)들은 그 시간을 ‘동행’이라 부른다. 함성 없는 축사에서 소와 사람이 나란히 걷는다. 그 느린 걸음을 가까이서 기록한다. <편집자 주> 두 갈래의 생: 평균 42.3개월, 누군가는 10년.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국에서 도축된 비육우 111만 4715두의 평균 출하월령은 42.3개월이다. 대부분 소는 체성장이 한계에 닿는 48개월 이내에 생을 마감한다. 다른 길을 걷는 소도 있다. 올해 9월 기준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등록된 싸움소는 총 686두다. 이중 415두(60.5%)가 36개월 이내에 데뷔해 싸움소로 살아갈 기회를 얻었다. 10년 이상 현역인 개체도 136두(19.8%)에 달한다. 같은 3년을 기점으로 어떤 소는 삶을 정리했고, 어떤 소는 비로소 생을 준비했다. 생의 갈림길은 숫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경남 의령의 한 강가에는 오늘의 시간을 천천히 쓰는 싸움소들이 있다. 한바탕 폭우가 지나가고 모처럼 파란 하늘이 열렸다. 싸움소 해태(7)와 생강(4)이 풀밭에 앉아 천천히 입을 놀렸다. 경남 의령군 남강 좌안에 마련된 풀밭은 소들의 놀이터다. 차가 스쳐가는 소리, 산책객들의 발소리가 물 위로 흘러가면 고개만 살짝 들었다가 다시 풀로 돌아간다. 하욱재(48) 우주(牛主)는 “이런 소리에 익숙해져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며 “여름에는 하루 10시간 이상 바깥에 둔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떠난 뒤에도 여생을 이어가는 소도 있다. 이른바 ‘스타소’로 명성을 떨친 소들은 경기장 뒤에서 ‘나이 든 소’로 살아갈 기회를 얻는다. “요즘 같은 때에 이렇게 주름진 소 본 적 있습니까? 다들 일찍 잡아버리려고 하잖아요. 우리 깡패는 온몸에 세월이 묻어 있습니다.” 전성기를 누렸던 깡패(16)의 눈가에는 세월이 접힌다. 요즘 소들에선 보기 드문 선이다. 대개 주름이 잡히기 전에 생(生)이 끝나기 때문이다. 깡패의 얼굴에는 경기장에서의 긴장과 현재의 평온이 주름으로 나란히 남아 있다. 박성권(60) 우주(牛主)는 지난 달 12일 깡패가 모아온 트로피를 꺼내 보이며 “잠깐의 욕심 때문에 도축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모든 소가 깡패처럼 화려한 성적을 거둘 수는 없다. 한 사람의 애정, 그리고 팬들의 관심 속에서 생을 이어가는 싸움소도 있다. 초롱이는 원래 비육우였다. 30개월 무렵 도축될 운명이었다. 우주의 딸 김하은(25)씨는 초롱이를 더 오래 곁에 두고 싶었다. “워낙 사람을 잘 따르고, 똘망똘망했어요.” 그에게 초롱이는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가족 같은 존재였다. 하은 씨가 찾은 방법은 ‘소싸움’이었다. 싸움소로 등록되면 오랫동안 사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일주일 동안 아버지를 설득했다. 마침내 초롱이는 싸움소로 등록됐고, 톱밥이 깔린 위생적인 우사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초롱이는 ‘우(牛)플루언서’로 불린다. 하은씨는 “이 귀여운 걸 혼자 보기 아까워서” 2년 전부터 초롱이의 일상을 촬영해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개하고 있다. 올여름 공개한 게시물이 큰 관심을 받으면서 총 조회수 1000만회를 넘겼다. 성적이 화려하지 않아도 초롱이는 모두의 관심 속에서 ‘앞으로의 생’을 이어가고 있다. 2025.10.7 쿠키뉴스 유희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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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우(牛)’에 획 하나를 더하면 ‘생(生)’이 된다. 우리는 그 생을 좀처럼 떠올리지 않는다. 작년 한 해 도축소 111만여 두. 평균 출하월령 42.3개월. 전년 대비 1.2개월이 더 짧아졌다. 숫자 앞에 생은 위태롭다. 누군가는 바닥에 일(一) 하나를 그어 소가 설 자리를 만든다. 새벽마다 쇠죽을 뜨고, 털을 빗기고, 걷게 한다. 강가에 앉힌 뒤 풀 뜯는 입을 오래 본다. 싸움소의 우주(牛主)들은 그 시간을 ‘동행’이라 부른다. 함성 없는 축사에서 소와 사람이 나란히 걷는다. 그 느린 걸음을 가까이서 기록한다. <편집자 주> 두 갈래의 생: 평균 42.3개월, 누군가는 10년.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국에서 도축된 비육우 111만 4715두의 평균 출하월령은 42.3개월이다. 대부분 소는 체성장이 한계에 닿는 48개월 이내에 생을 마감한다. 다른 길을 걷는 소도 있다. 올해 9월 기준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등록된 싸움소는 총 686두다. 이중 415두(60.5%)가 36개월 이내에 데뷔해 싸움소로 살아갈 기회를 얻었다. 10년 이상 현역인 개체도 136두(19.8%)에 달한다. 같은 3년을 기점으로 어떤 소는 삶을 정리했고, 어떤 소는 비로소 생을 준비했다. 생의 갈림길은 숫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경남 의령의 한 강가에는 오늘의 시간을 천천히 쓰는 싸움소들이 있다. 한바탕 폭우가 지나가고 모처럼 파란 하늘이 열렸다. 싸움소 해태(7)와 생강(4)이 풀밭에 앉아 천천히 입을 놀렸다. 경남 의령군 남강 좌안에 마련된 풀밭은 소들의 놀이터다. 차가 스쳐가는 소리, 산책객들의 발소리가 물 위로 흘러가면 고개만 살짝 들었다가 다시 풀로 돌아간다. 하욱재(48) 우주(牛主)는 “이런 소리에 익숙해져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며 “여름에는 하루 10시간 이상 바깥에 둔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떠난 뒤에도 여생을 이어가는 소도 있다. 이른바 ‘스타소’로 명성을 떨친 소들은 경기장 뒤에서 ‘나이 든 소’로 살아갈 기회를 얻는다. “요즘 같은 때에 이렇게 주름진 소 본 적 있습니까? 다들 일찍 잡아버리려고 하잖아요. 우리 깡패는 온몸에 세월이 묻어 있습니다.” 전성기를 누렸던 깡패(16)의 눈가에는 세월이 접힌다. 요즘 소들에선 보기 드문 선이다. 대개 주름이 잡히기 전에 생(生)이 끝나기 때문이다. 깡패의 얼굴에는 경기장에서의 긴장과 현재의 평온이 주름으로 나란히 남아 있다. 박성권(60) 우주(牛主)는 지난 달 12일 깡패가 모아온 트로피를 꺼내 보이며 “잠깐의 욕심 때문에 도축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모든 소가 깡패처럼 화려한 성적을 거둘 수는 없다. 한 사람의 애정, 그리고 팬들의 관심 속에서 생을 이어가는 싸움소도 있다. 초롱이는 원래 비육우였다. 30개월 무렵 도축될 운명이었다. 우주의 딸 김하은(25)씨는 초롱이를 더 오래 곁에 두고 싶었다. “워낙 사람을 잘 따르고, 똘망똘망했어요.” 그에게 초롱이는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가족 같은 존재였다. 하은 씨가 찾은 방법은 ‘소싸움’이었다. 싸움소로 등록되면 오랫동안 사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일주일 동안 아버지를 설득했다. 마침내 초롱이는 싸움소로 등록됐고, 톱밥이 깔린 위생적인 우사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초롱이는 ‘우(牛)플루언서’로 불린다. 하은씨는 “이 귀여운 걸 혼자 보기 아까워서” 2년 전부터 초롱이의 일상을 촬영해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개하고 있다. 올여름 공개한 게시물이 큰 관심을 받으면서 총 조회수 1000만회를 넘겼다. 성적이 화려하지 않아도 초롱이는 모두의 관심 속에서 ‘앞으로의 생’을 이어가고 있다. 2025.10.7 쿠키뉴스 유희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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